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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äst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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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november 2019 09:05 av https://nock1000.com/the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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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형이 힘자랑이라도 하듯 의자 다리를 붙잡고 들어 올렸다. 하지만 워낙에 크기 차이가 심했던 탓인지 의자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두 팔이 쑥, 하고 빠져버렸다.

“이건 시제품, 재료랑 시간만 충분히 주어지면 사람보다 더 크게도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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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 까딱.

아리아 아이젠의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던 진흙 인형이 사지를 버둥거리는 것을 본 탓이었다.

“이게 무슨….”

작은 진흙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본 그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아무 말이 없자, 그녀가 슬쩍 아바이터를 내려놓았다.

턱턱,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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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마법사들이 고급인력이고 제멋대로인 것을 알고 데려왔다지만, 이래서야 기껏 영지까지 데려온 보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정색을 하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내가 이런 인형이나 받자고, 여기까지 찾아온 줄….”

작정하고 버릇을 고쳐놓으려던 김선혁은 말을 끝맺지도 못하고 얼빠진 표정을 지어보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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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아바이터(Arbeiter), 시제품이에요.”

하루종일 조물딱거린다 싶더니 그새 정이라도 들었던 것일까. 이름까지 붙여서 영주에게 인형을 소개해주는 그녀의 모습에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이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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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고민이 되었다. 무단침입에 사과를 해야 할지, 그도 아니면 영주의 호출을 몇 번이나 무시한 그녀를 질책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보세요.”

그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아리아 아이젠이 여전히 쭈그리고 앉은 채로 불쑥 진흙 인형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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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녀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살펴보던 김선혁은 쉼 없이 지껄여대던 알 수 없는 읊조림이 어느 순간 멈춰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삐 진흙을 매만지던 창백한 손도 이미 멈추고 난 후였다.

꿈벅. 꿈벅.

슬쩍 고개를 돌리니 쪼그려 앉은 자세 그대로 고개만 올려 자신을 올려다보는 아리아 아이젠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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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서 기척을 낼까 싶다가도 아이라 아이젠이 워낙에 작업에 몰두해 있었던지라 그는 가만히 그녀가 하는 양을 지켜만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 보니 모양도 없이 뭉쳐있던 진흙덩이가 어설프게나마 사람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

머리는 크고 사지의 길이도 제각각, 아리아 아이젠이 만든 진흙 인형은 끔찍할 정도로 볼품이 없었고 흉물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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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아이젠은 마치 찰흙 놀이라도 하듯 흙덩이를 뭉쳤다 펼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입으로는 쉬지 않고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며 빛깔 좋지 않은 흙을 그리 반죽하고 있으니 그 모양새가 차마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을 정도로 기괴했다. 마치 정신 나간 처자가 오물이라도 조물거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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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 경.”

문 너머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조물조물 만지는 아리아 아이젠의 궁상맞은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끊임없이 뭔가를 중얼거리며, 손을 놀려댔는데 영주가 연구실에 들어왔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음.”

대체 뭘 하길래 이리도 집중을 했나 싶어 그는 방해가 되지 않게 소리 없이 잰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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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아리아 아이젠에게 일을 주기로 결정했고, 그녀를 호출했다. 하지만 그녀는 영주의 호출마저 무시할 정도로 마법 연구에 몰두해 있었고, 그는 결국 직접 그녀를 찾아 나서야 했다.

“아이젠 경.”

문밖까지 풍겨져 나오는 정체 모를 악취에 인상을 찌푸린 그가 몇 번 문을 두들겨보다 벌컥 문고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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